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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13] 삼달다방 무밭에서 흙놀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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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7회 작성일 25-03-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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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올락말락 흐려서 놀기 좋았던 토요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삼달다방'에서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흙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장애아동과 형제들, 삼달다방에 묵고 있는 손님들과 동네사람들까지 어우러졌던 흙놀이 현장을 소개합니다.

글쓴이 ???? 박정경

삼형제 엄마. 별난고양이꿈밭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마감에 시달리는 글 노동자. 

 

>> 앞에서 이어집니다. 

 4. 이제 맨발로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감촉을 느껴보고 놀이를 시작합니다. 

  

  • 첫 번째 놀이 – 두꺼비 집 짓기

어른들은 어린시절의 기억을 살려서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흙 속에 손을 묻고 토닥이며 두꺼비 집을 만들었습니다흙에 물기가 없어서 두꺼비 집이 잘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큰 집작은 집 열심히 두드리며 만들어 보았습니다.


  • 두 번째 놀이 - 흙 반죽

이어서 두꺼비 집에 물을 넣기 위해 물을 끌어왔습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물이었어요. 물을 받기 위해서 커다란 대야가 준비되었는데물을 보면 좋아하는 아이들은 서로 대야에 들어가기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어요물만 보면 수영장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발상이 참 재미있었어요서로 들어가고발을 적시고 또 흙을 밟고 하는 사이, 다른 한쪽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진흙을 반죽해 흙덩어리를 만들어 불을 지필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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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담긴 대야와 웅덩이에 들어가는 아이들


  • 세 번째 놀이 - 불놀이 

이제 불을 지필 차레예요.  마른가지들을 모아 쌓아 놓고, 파이어 스틱을 이용하여 마찰을 하며 불꽃을 만들었어요. 8팀이 불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되는 곳도 안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쉬운 줄 알았는데, 노력이 필요한 거였어요.

마침내 불을 피웠습니다작은 접시에 불씨를 일으켜서 가운데 흙담 안에 넣어놓은 장작에 불을 붙였어요그런데 이때 어떤 참여자가 고구마라고 외쳤어요불에는 고구마죠마침 고구마를 준비해 오셨던 거예요. 급히 고구마를 가져와 호일에 싸서 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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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스틱으로 불 켜기 시범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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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 네 번째 놀이 - 줄다리기 

고구마가 익는 사이 놀이를 하나 더 했는데요바로 줄다리기입니다. 어른들은 학창시절에 흔히 할 수 있었던 놀이인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경험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정확하게 인원을 절반으로 나누어서 줄다리기를 했습니다이기는 팀이 있고 지는 팀이 있었지만 모두 즐거워했습니다두 번째 경기에서는 엄마와 아이들팀 대 아빠 팀으로 나누었습니다아빠들 수가 부족해서 삼달다방에 묵는 손님들까지 모두 합세 했어요결과는 엄마와 아이들팀의 승리!  아이들이 엄청엄청 좋아했는데알고 보니 선생님들이 유도하신 현명한 경기 운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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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들 대 아빠들이 줄다리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대야에서 놀기에 열중하는 친구도... 

이렇게 흙놀이는 마무리 되었습니다흙놀이에 썼던 도구들을 아이들이 스스로 정리하고 잘 익은 군고구마를 하나씩 들고 맛있게 먹었어요. 마침 흙놀이를 응원하러 오신 선생님이 사오신 음료수도 다 함께 나누었습니다온몸으로 논 다음에 먹는 간식은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못내 아쉬워했지만 3시간이 넘는 흙놀이는 막을 내렸습니다처음에 3시간을 어떻게 놀지과연 가능할까 의문이었는데, 3시간이 금방 갔어요이번 놀이에서 참여자 모두가 즐겁게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며 협동도 하고각자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며 노느라 장애비장애라는 경계를 잊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불을 피우기 위한 장작을 패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톱질과 도끼질을 할 수 있게도 해주었는데 그곳에 선생님이 계속 아이들을 봐주셔서 안전하게 다양한 도구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다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아이들은 자신을 지킬 줄 압니다. 막연한 걱정보다 직접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30명이 넘게 참여한 이 대규모 흙놀이는 이번 1회로 마무리되었지만참여했던 가족들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며 또 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주고 있어서 앞으로 이런 기회를 어떻게 마련해 볼까 고민중입니다흙놀이 활동을 전해 들은 다른 분들도 함께하고 싶다고 하네요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발달장애아이들과 비장애 형제자매,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 모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아이디어가 있다면 의견 주세요. 기다릴게요신나는 놀이, 많은 곳에서 함께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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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장작을 패는 아이들. 뒷편에서는 톱질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지켜보고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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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이 끝나고 아이들이 직접 지은 고구마밥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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