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무언가 대단한 일이 뚝딱 이루어지는 삶은 좀처럼 없다. 발달장애인의 삶에서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지금 정은혜 작가와 장차현실 작가, 서동일 감독이 만들어낸 이 일상이 기적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사회. 나는 이런 사회가 내가 투쟁하며 올라야 할 아주 높은 산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 그저 문을 열고 나오면 될 것을. 그리고 사람들을 마주하고 만나면 될 일인데, 왜 그렇게 힘들게만 생각했는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렇듯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영화가 백만, 천만 관객 영화가 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은혜씨와 은혜씨 가족의 멋진 삶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응원한다. 나 또한 용기를 얻어 더욱 씩씩하게 살아갈 것이다.
2022년 7월 말에 제주를 4권역으로 나누어 정식으로 <니얼굴> 상영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내가 느낀 감동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 그때 다시 은혜씨를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만 <니얼굴> 감상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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