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편집자이자 번역가이며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책 만들기 워크숍을 꾸준히 진행한 경험이 있는 신수진 강사님을 모시고 글로 소통한다는 것의 즐거움과 보람, 그리고 괴로움까지 한꺼번에 맛볼 수 있었습니다.
첫 시간에 선생님은 “글을 잘 써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미 우리는 개인 메일과 보고서부터 SNS 속까지 사실 많은 글을 접하고, 쓰고 있기도 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요.
내가 살면서 ‘글쓰기’를 해본 적이 있던가? 글쓰기라니, 잘해보고는 싶지만 영 자신은 없는데... 하던 내 안의 편견을 깨주는 지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각종 문자와 카톡, 인스타그램의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끊임없이 어딘가에 문장을 쓰고 있었는데, 그것을 글쓰기와는 무관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책에 담긴 글을 읽는 것만이 독서가 아니고, 리터러시란 꼭 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뭐 독후감 정도는 돼야 글쓰기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은 저의 꽉 막힌 생각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영상과 이미지 속에 살면서, 글쓰기라는 것을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일로 여기거나 너무 과대평가한 나머지 부담감만 안고 있었던 것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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