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조모임에서 오감미술 활동을 했다
발달센터에서 맞닥뜨린 현실
여름 휴가를 맞아 내가 직접 발달센터에 데리고 갔을 때, 나는 적잖이 당황하고 말았다. 잘하고 있을 거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40분 수업시간 내내 울고불고하며 문고리를 잡고 나오고 싶어하는 것이다.
수업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아이를 의자에 아이를 앉혀 놓고 선생님이 말하는대로 따라하라고 하고 있었다. 고작 4살인데? 나는 수업방식이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 같아 원장 선생님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놀이 형식으로 수업을 하는 줄 알았다’, ‘의자에 앉아서 말을 따라하는 건 어느 정도 발화가 시작된 아이에게나 가능한 수업 방식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착석이 힘들고 산만하며 주의집중을 못한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4살짜리 어린이가 집중력은 얼마나 될 것이며, 착석을 얼마나 잘하겠냐고 다시 물었지만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니, 다른 4살 아이들은 저렇지 않아요. 또래 아이들 보신 적 있으세요?”
생각지도 못한 공격적인 반응에 말문이 턱 막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두고두고 마음 깊이 상처가 되었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온전히 이루지 못했다. 발달센터만 보내면 자연스럽게 말이 트이고 좋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직장을 그만두고 내 아이는 내가 직접 케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다니고 있던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과 면담도 하고 고민한 결과, 장애통합 어린이집으로 보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장애통합어린이집에 입소 대기 신청을 했다. 그러나 장애통합어린이집 입소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장애통합 어린이집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우리 집이 다자녀 가정이 아니기 때문에 일찍 입소 신청을 했더라도 차순위로 밀려났고, 막상 순번이 되어도 '사정회'라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면접 비슷한 절차인데, 아이의 장애를 평가하면서 어린이집에서 받아줄지를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교육을 받는다는 당연한 권리를 얻기까지 여러 가지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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