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쓴이  박정경 

Ⅰ. 3월 새 학기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3월은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에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 적응기를 거치게 될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걱정되고 설레는 것은 초등학교 입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아’에서 ‘어린이’로 대접받으며 나름 ‘사회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해 초등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한 정보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입학식과 그 이후

 

초등학교 입학식은 등교 첫날 시행됩니다. 강당에서 모든 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축하해주는 가운데 입학식을 하고, 각자의 반으로 가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학교에 학부모 출입이 제한되고, 입학식 또한 줌으로 준비하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안내는 부모님의 핸드폰에 수시로 문자 연락이 갈 것입니다. 학교에서 오는 문자는 늘 꼼꼼히 읽고 기억하세요.

 

입학식을 하고 나면, 교실에 가서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납니다. 사전에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면 특수학급 선생님과도 만나고 상담을 했을 것입니다. 특수교육 대상자라면 원래 속해 있는 반(원반)과 특수학급을 오가면서 학교 생활을 하게 됩니다. 특수학급에 오지 않고 원반에서만 생활하는 학생도 있는데, 이런 사항은 사전에 학교와 협의하여 결정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아이도 적응하기 바쁘지만 학부모에게도 상당히 정신없는 시기입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오는 연락을 날마다 꼼꼼히 확인하고 준비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먼저 해두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아이에 대해서 학교에서도 파악을 하겠지만, 짧은 시간에 다 이해하고 대처할 수는 없습니다. 화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의사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알아두어야 하는 행동 패턴이 있는지 등 선생님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자세히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학교의 대처가 빠릅니다.

또, 아이의 컨디션이나 중요한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이 학교 밖에서 있었다면 학교에 알리고 ‘이럴 수 있으니 이렇게 해주세요’ 하고 학교 선생님과 수시로 소통하면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를 대할 때 주의해야 할 만한 것이 있다면 잘 정리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2) 아이 물건에는 모두 이름표를 붙입니다.

특수교육 대상자인 우리 아이도 학교 생활이 처음이라 얼떨떨하겠지만, 다른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도 똑같습니다. 아이의 모든 물건에 이름표를 붙여야 하는데, 보통 입학전 준비사항으로 학교에서 안내를 합니다. 연필, 지우개, 풀, 자 등을 준비하는데 연필은 HB보다 2B가 좋습니다. 지우개는 연필에 부착되어 있는 것말고 따로 준비해 주세요. 풀같이 뚜껑이 있는 학용품은 뚜껑에도 이름표를 붙여 줍니다. 뚜껑만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색연필이나 크래파스에는 일일이 이름표를 붙여 줍니다. 이 작업이 꽤 지루하겠지만, 아이를 위한 일이니 즐겁게 해주세요 : ) 색연필과 싸인펜은 12색, 크레파스는 24색을 추천합니다.

 

 

3) 물통을 준비합니다.

코로나 이후 학교에서 물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마실 물을 매일 준비해줘야 해요.  물통에도 이름을 써줍니다. 뚜껑을 분리해서 열지 않는 원터치 물통을 추천해요.

 

 

4) 옷 입고 벗는 연습 시키기

학교에 가면 겉옷은 벗어놓게 됩니다. 혼자서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연습시켜 주세요. 어떤 교실에는 옷걸이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학교에 가면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정리하고, 하교할 때 다시 입고 올 수 있도록 연습하면 좋고, 단추나 지퍼가 달린 옷을 스스로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일 수도 있어요. 당장은 잘 못해도 스스로 하도록 하고, 계속 지도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스스로 해나가는 것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기술이니 많이 해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도록 해주세요.

 

 

입학전 학교의 허락을 받아 학교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이는 호기심이 아주 많지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구조를 알아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은 아이에게 정말 중요하지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이용은 해보았겠지만 초등학교 화장실은 정해진 시간에 여러 아이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화장실 위치를 미리 알아두고 사용방법을 익혀두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1학년 때는 학교에서 지원 선생님이 함께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교생활 중 학부모에게 가장 힘든 것은 하교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점심 먹고 바로 하교를 하기 때문에 3월에는 12시 30분~1시에 하교하고, 학교 돌봄을 신청했다면 돌봄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하교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학교와 미리 협의하여 아이를 인계받을 방법을 협의하셔야 합니다.

 

돌봄교실을 이용할 경우 실내화 문제가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보통은 실내화를 반 신발장에 놓고 하교를 합니다. 그런데 이후에 돌봄교실을 이용한다면 실내화를 신고 내려와 돌봄교실에 있다가 돌봄교실 신발장에 실내화를 두고 하교하게 되지요. 그러면 다음 날 교실에 갔을 때 “어? 내 실내화 어디 갔지?” 당황하게 됩니다. 등교했을 때 무리 없이 실내화를 신고 생활하려면 돌봄 교실에서 하교할 때 다시 원래 교실로 가서 반 신발장에 실내화를 놓고 하교해야 하는데, 이 일이 웬만한 지도와 연습으로는 잘 안 됩니다.

 

돌봄 교실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실내화를 2개 준비할 것을 추천합니다. 교실용 실내화는 하교할 때 학교 신발장에 두고 나오고, 돌봄 교실에 내려와서는 돌봄 교실 실내화를 다시 신는 것이지요. 이 역시 학교 선생님과 협의하고 동선을 파악한 후 판단하여 준비해 주시면 될 것입니다.

 

 

알림장 확인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필수입니다. 알림장은 담임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매체입니다. 알림장을 매일 확인해 준비물을 잘 챙겨 주시고,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요즘에는 알림장을 안 쓰고 알리미를 이용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니, 학교에서 어떻게 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