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nouncement board

  • HOME
  • 매거진

[뉴스레터 09] 모두를 위한 통합교육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조회 23회 작성일 25-03-06 10:59

본문

 

64598_1648949013.jpg
64598_1648949022.jpg
  

이번호에서는 '통합교육'에 대해 소개합니다. 평소 통합교육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하게 설명은 못하겠다... 하며 자신없어 하고 있었는데, 이해하기 쉽게 나온 책이 있어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글쓴이 ???? 박정경

삼형제 엄마. 별난고양이꿈밭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마감에 시달리는 글 노동자.

64598_1651442983.jpg
 오늘 소개해 드릴 『통합교육, 모두를 위한 교육』 은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의 길을 여는 격월간 『민들레』에 실렸던 글을 주제별로 묶어 발간한 책입니다. (글쓴이: 김명희, 김수연, 김인규, 김주희, 류승연, 엄수정, 이루나, 이은서, 정은영, 조순애, 조은혜, 한미경, 한재천, 현병호)
 
????

진정한 통합교육의 의미를 찾아서 

 


  발달장애아인 우리집 둘째 건하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교과 내용은 점점 어려워지고, 아이가 학교 생활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반학교에 남을 것인가? 특수학교로 전학갈 것인가? 무엇이 우리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 환경인가?

  막연히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기를 원하고 있으면서도, 과연 통합교육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하던 차에 「통합교육, 모두를 위한 교육」(민들레, 2021)을 읽게 되었습니다. 몰랐던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고, 통합교육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생겼습니다. 통합교육의 의미를 이 책의 내용을 빌어 간단하게나마 전하고자 합니다.

통합교육은 어떻게 생겨났나?

 

우리 사회에서 통합교육은 199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싹트기 시작했다.

1994년 「특수교육진흥법」을 3차로 개정하면서 공교육에서 장애를 이유로 입학을 거부하면 학교장이 벌금을 물어야 하고, 장애학생이 배치될 수 있는 특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급 중에서 가장 첫 번째로 고려될 곳은 ‘일반학급’임을 법적으로 명시 했다.

 

2000년대에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2007년에 제정되었으며 특수교육 보조인력 제도 역시 2004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중도·중복장애학생도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장애학생은 특수학교에 가야지’라는 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더 이상 입 밖으로 내지 못하게 되었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통합교육의 발전 방향은 전체 교육속에서 ‘모든’ 학생의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촉구하는 쪽이 되어야 할 것이다. 통합교육을 실현한다는 것은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교육받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모든 학습자에게 개별적으로 최상의 맞춤교육을 하는 것이 통합교육이라는 데 구성원이 합의하고 노력해가는 과정, 실은 그 자체가 통합교육이다.

 

- 김수연, 「통합교육 어디까지 왔을까」 중에서 

  장애아동을 키우는 학부모들의 교육환경에 대한 관심은 아주 많습니다. 작년에는 발달장애인 부모 모임 ‘제주아이 특별한아이’에서 「제주도 중·고등학교 특수교육 환경탐구 보고서」라는 연구 자료집을 발간하고 토론회도 했습니다 (다운로드하실 수 있는 곳 https://www.jejusotong.kr/innovation/archive_view.html?idx=6413&page=1)

  이 연구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일반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일반학교와 특수학교의 교육환경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은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사이에서 나름의 기준을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학교에서 특수학교의 교육환경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특수학교로 전학가지 않고 집 가까운 학교에 다니면서 만족할 만한 특수교육을 받는 것은 불가능할까요? 

64598_1651467444.jpg

통합교육은 “모두를 위한 교육”

 

장애학자들은 통합교육을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재개념화하며 교육적 통합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발라드(Ballard)는 통합교육을 장애뿐 아니라 “빈곤, 젠더, 소수 인종 지위, 사회의 지배 문화에 의해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다양한 특성들과 관련하여 학교에서 불이익을 경험하는 모든 학생의 교육 접근성과 참여를 증진시키는 것’ 이라고 본다.

 

지금의 학교는 ‘모든’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학생이라면 수업시간 내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고, 책을 눈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한국어를 통한 구어적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특정 학년이 되면 그에 맞는 ‘학업 수준’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식이다.

 

통합교육은 모든 학생들이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이 질 높은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동일성’이 아닌 ‘다양성’에 근거하여 교육체제 전반의 변화를 꾀하는 교육운동으로 재개념화되어야 한다.

 

이미 다문화교육,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사회정의교육 등이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 ‘다름’으로 인식되고 ‘다름’이 어떻게 해석되는지, 그러한 의미화 과정은 사회적 배제와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다름을 긍정하고 자신과 다른 존재를 존중하며 함께 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또한 통합교육의 목표에 포함되어야 한다.

 

- 엄수정,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는 길」중에서

"외국에는 ‘장애통합교육’이라는 말이 없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외국의 교육환경은 대체 어떻길래? 장애아를 키우는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 교육현장을 떠나 외국으로 이민을 가기까지 하는지 궁금했는데, 다음 글에서 호주의 통합교육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통합교육은 모든 아이들의 권리이다

 

발달이 다른 아이들의 상당수는 잠깐 스치는 일반인의 눈에 장애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게 다행인 경우도 있겠지만, 또 한편에선 ‘게으르거나’ ‘이상하거나’ ‘말썽쟁이거나’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라는 편견에 시달리며 살아가기도 한다.

 

호주에서 통합교육은 학교 안의 모든 구성원들의 통합을 의미한다. 내가 사는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의 정부 교육과정에서는 영재, 장애아, 학습에 부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습부진아, 영어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아이(주로 이민자 가정의 아동이나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를 ‘다양한 학습자Diversity of Learners’란 동일 범주에 명시한다. 즉 발달이나 학업 성취가 뛰어난 학생도 교육안에서 통합되어야 하고, 발달이 다르거나 느린 학생도 마찬가지로 통합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중략)

 

“통합은 장애아동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권리에요. 보조교사는 단지 중부의 보조를 받는 진단받은 장애아동이 아니라, 교실 안에 있는 다양한 학습자를 지원해야해요. 갓 이민 와서 영어 사용이 어려운 학생, 호주 선주민인 애보리진Aborigine 학생, 난민 자녀, 학업부진이 있는 학생 등 모든 경우의 아동들을 교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일이에요.” 보조교사 자격증 수업 중인 강사 에릭이 수시로 강조했다,

 

그러니까 현재 한국의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고있는 상당수의 학생들은 호주에 오면 일반학급에서 일반아동과 함께 교육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동을 분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교와 교사가 해당 장애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제시해야 할 의무가 주어진다. 부모나 당사자가 특수학교로 전학을 원하지 않는 한 통합이 원칙이다. 그렇다 보니 호주 초등학교의 일반학급에는 한국의 일반학급에서는 상상도할 수 없는 다양한 아이들이 공존한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장애아동 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에는 다운증후군, 말을 하지 못하는 자폐, 지적장애, 뇌성마비 등을 지닌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한다. (중략)

 

한 교실에서 통합교육을 오랫동안 유지해온 호주 학교에도 개선해야할 점들은 많다. 교사, 학부모, 장애아동 옹호 기관은 더 섬세한 지원과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가령, 교사 1인당 학생 수 감축, 통합교육에 대한 일반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확대, 일반교사를 지원할 네트워크 구축, 각 교길에 다양한 학습자를 위한 보조교사 증원 등이다.

 

 

별난고양이꿈밭 사회적협동조합 대표자 : 박정경 사업자등록번호 : 153-82-00426 대표전화 : 070-8900-9667 FAX : 070-8900-9666 E-Mail : scatdream@naver.com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천수로 52 2층 (오성빌딩)
Copyright © 2021 별난고양이꿈밭. All rights reserved.Designed By ADS&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