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안산시 ‘오소가게’처럼...
처음이지만 겁없이 ‘맘 편한 가게 발굴단’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 부모의 어려움은 지역을 막론하고 동일한 것이라서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먼저 실행에 옮긴 단체가 있었다. 안산의 ‘꿈꾸는 느림보 사회적협동조합’ 역시 우리와 같은 발달장애 부모로 구성된 협동조합으로 그 지역의 장애친화 가게를 발굴하고, 지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안산시와 지역 복지관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오소가게’라는 장애친화 가게 인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맘 편한 가게 발굴단’ 프로젝트를 시작하자마자 안산에 가서 오소가게를 찾아서, 오소가게 협의체 관계자분들을 만나고, 오소가게로 인증된 가게를 직접 찾아갔다.
안산 오소가게는 두개의 복지관이 주축이 되어 장애친화마을 만들기와 오소가게 앱지도 제작, ACC(대체의사소통수단) 메뉴판 보급과 지원을 하고 있었다.
오소가게는 모든 면에서 놀라움과 부러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두 가지가 부러웠다. 장애가족 당사자와 그 장애가족의 어려움을 잘 아는 복지전문가가 진정성을 가지고 힘을 합쳐 사업을 하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구나! 그리고 행정이 뒷받침해주면 지역 사회 전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제주에도 이렇게 행정과 복지전문가와 장애당사자가 모두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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